흔히 자금성에 비하면 경복궁은 아주 초라한 작은 궁궐에 불과하다라는 말이 많았었고 나 자신도 자금성에 비하면 우리나라 궁궐은 볼 것이 없지 않을까 하고 생각하고 있었다.
그런데 최근 광화문 복원 공사가 다음달로 종료된다는 소식에 좀 찾아보니... 실제로 경복궁이 그 크기나 규모 면에서 큰 차이가 없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즉 지금과 같은 모습은 일제 시절에 처참히 파괴되었기 때문이지 실제로 조선시대 궁궐은 동양의 그 어느 궁궐과 비교해도 절대 왜소한 크기가 아니었다.
조선시대 정궁으로 인정받던 경복궁과 실제로는 경복궁보다 오히려 더 많이 쓰였던 창덕궁, 그리고 창덕궁 우측에 맞닿아 있던 창경궁까지 합하면 그 규모는 자금성은 저리가라 할 정도...
자금성의 칸수가 9999칸이며 현재는 8000칸 정도가 남아있다.
그럼 경복궁은?
경복궁은 고종시절 330동에 칸수로만 7200 칸 정도이며 면적은 이리저리 보면 자금성의 약 70% 정도 되는 듯. (구글 어스 사진들도 있고)
일제 침략기를 거치며 1/10 정도인 36동만 남게 되었으며 경복궁 뒤엔 후원이 있었는데 이 자리가 지금의 청와대.
창덕궁과 창경궁은 한 몸이나 마찬가지이므로 합해서 4000 칸 정도이니 합하면 엄청난 규모가 된다. 11200 칸?;
면적은 창덕궁과 창경궁이 경복궁의 2배 남짓? 정확한 규모는 잘 모르지만...
게다가 경희궁과 덕수궁도 있었으니...
다만 일제시절 모두 철저하게 파괴된 것 뿐이다.
물론 화려함이나 위엄과 웅장함을 목표로 삼았던 자금성의 개개의 건물과 다른 점도 있지만 이 정도면 그리 뒤지는 궁궐은 아니라고 본다. 또한 우리나라의 소나무 목재 특성 상 큰 건물을 짓는 데에는 한계가 있었다고 한다.
자, 그럼 여기서 칸은 무슨 단위이냐 하면 기둥과 기둥 사이를 한 칸이라고 한다.
예를 들어서 경복궁에서 가장 큰 건물인 근정전은 앞면의 기둥이 6개인데 기둥과 기둥 사이를 1칸이라고 하니까 근정전의 앞면은 5칸이겠죠. 근정전 옆면도 기둥이 6개라서 옆면이 5칸입니다. 그래서 근정전 건물의 크기는 앞면 5칸에 옆면 5칸을 곱해서 모두 25칸 건물이 됩니다.
뭐 어쨌든 최근 1차 복원사업이 20년간 진행되어 올해가 마지막이라고 한다.
다음달 8월 15일로 광화문 복원 공사도 마무리된다고 하니 기대가 된다.
문화재청은 내년부터 다시 20년 간 경복궁 전각을 76%까지 복원하는 2차 복원정비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한다. 1차 복원이 중심 건물들로 경복궁의
뼈대를 갖추는 것이었다면, 2차 복원은 임금의 수라간과 궐내각사 등 많은 부속건물을 지어 살을 붙이는 과정이다.
기대가 된다.
자 아래는 지금까지 진행된 경복궁 복원 정비 사업이다. 여기 담긴 정보는 대부분
경복궁 홈페이지와 위키에서 가져왔다.
경복궁 복원 정비 사업
기본방향
- 조선정궁의 기본 궁제로 복원정비
- 복원지역은 우선순위에 따라 단계별로
정비
- 사업순서는 기본적 주요건물, 주축선상의 건물, 외조의 중심건물 순으로
복구한 다음 외곽지역의 건물들을 순차적으로
복구토록 함.
- 중건 기준연대는 남아있는 건물들이 축조된 시기인 고종의 경복궁 중건시기
(1865년~1888년)를 기준으로 함
|
사업 개요
- 사업기간 : 1990년 ~ 2009년 (20개년)
- 사 업
비 : 1,789억원
- 사업대상 : - 강녕전 등 93동 3,250평 복원정비
· 침전 권역 (1990~1995) : 강녕전
등 12동 794평 복원
· 동궁 권역 (1994~1999) : 자선당 등 18동 352평 복원
· 흥례문권역
(1996~2001) : 흥례문 등 6동 517평 복원
· 태원전권역 (1997~2004) : 태원전 등 25동 496평
복원
· 광화문및기타권역 (2001~2009) : 광화문 등 32동 1,091평 복원
※ 경복궁 기본궁제 복원 후 건물 면적 비교
| 고종 당시 |
기존건물(’90년) |
2009년까지 |
복원 후 |
330여동
(약 15,600여평) |
36동
(2,957평) |
93동 복원
(3,250평) |
총 129동 (6,207평)
고종당시의 40%
|
→ 고종당시 : 330여동 (약 15,600여평)
→ 기존건물(’90년) : 36동 (2,957평)
→ 2009년까지 : 93동 복원 (3,250평)
그리고 아래는 창덕궁과 창경궁을 그린 동궐도이다.
어마어마 하지 않은가. 경복궁을 빼고도 이 정도이니.
음 어쨌든 이 정도면 우리나라 궁궐에 대해 가졌던 소박한 느낌은 지워버려도 될 듯 하다.
다음달 1차 사업이 끝나면 조만간 한번 가볼까 한다. 기대가 된다. 내 교태전에 앉아 볼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