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쯤 나이가 들면 이상하게 무언가 새로 시작하는 일들이란 무뎌졌을만도 한데
가끔 너무 무서워서 우주 한가운데 아무도 없는 암흑 속에 던져진 기분이 난다.
자신이 없어서 어딘가 갑자기 도망치고 싶은 마음도 든다.
특히 아무도 없이 나 혼자만 있는 시간이 되면 나는 이상하게 자꾸 움츠려들게 된다.
이 불안의 근원은 어디에서 오는 것일까.
인간은 필연적으로 외로운 존재라지만 이 불안의 근원을 그 탓만으로 돌리기엔 무언가 미심쩍은 기분이 든다.
이건 나만의 문제인가 아닌가. 나는 할 수 있는 것일까. 아니, 꼭 해야하는 것인가.
중요한 것은 멈추지 않는 것이다.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보다는 실패한 인생이 되더라도 자꾸 시도하는게 더 낫다.
그러나 달구어진 돌이든 식은 돌이든 그림자에 드리워진 어둠만은 떨쳐내기 어렵다.
그림자는 자국을 남기지 않는다는데 내 그림자는 상처만을 남길까봐 그게 무섭다.
그게 항상 나를 힘들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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